“과도한 주가 하락 반등나올 것”vs“소비자 팬덤 식어가는 것이 최대 리스크”
새해 첫 거래일을 맞은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인도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12% 넘게 폭락했다. 지난해 3조 원 넘게 테슬라를 매수한 서학개미들은 패닉에 빠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보다 15.08달러(-12.24%) 떨어진 108.1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28일 기록한 52주 최저가(108.24달러)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전일(2일)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0만5278대라고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범위는 40만9000대에서 43만3000대 수준이었으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장이 열린 첫 날부터 큰 하락이 나온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월 4일 402.67달러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는데, 고점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이제는 100달러 선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해야하는 수준까지 왔다.
문제는 서학개미들이 지난해 테슬라를 ETF를 제외한 단일 종목 중 가장 많이 샀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26억9500만 달러 순매수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3조43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돈이다.
증권가에선 테슬라를 두고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과 소비자의 열광적 팬덤이 식어가고 있어 우려가 된다는 의견 등으로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재고증가,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예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면서도 “이익수준 대비 과도한 주가 하락은 단기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매력적이지만 테슬라의 혁신을 기다리고 열광해주던 소비자의 팬덤이 식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면서 “소비자의 팬덤이 빠르게 식기 전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