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5일 ‘ARIRANG K방산fn’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며 K방산주 신드롬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당 ETF에는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K방산주는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주도주로 손꼽혔다. 폴란드와 124억 달러(약 15조6800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 수주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방산 수출액이 170억 달러(약 21조5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1년간 각각 42.42%, 41.67% 올랐다. 현대로템(27.00%), LIG넥스원(14.67%)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5.78%)을 크게 웃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2022년은 수주 모멘텀, 2023년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수출 중심 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무기 판매뿐만 아니라 유지·보수·관리(MRO) 영역에서도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는 것도 국내 방산업체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각각 67.5%, 32.0%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기업이익은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모멘텀뿐만 아니라 정책에 따른 수혜도 유효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2023 경제정책방향’에는 방산·원전·해외인프라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이 언급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아지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정책 드라이브 수혜가 유효한 기업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에서는 ‘K방산’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가성비 전략에는 한계가 분명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처럼 대규모 수출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2015~2020년 국내 방산업체의 성장은 사실상 정체됐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일반 산업 평균 대비 3%포인트 이상 낮아 유망 산업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폴란드 수출 이후 추가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