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만으로도 전년과 비슷한 영업익 기록
4분기 실적 반영 시 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
현대자동차가 2022년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2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3조2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상의 기존 컨센서스인 2조8800억 원을 11.1% 웃도는 수치다.
이는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재료 비용이 3분기에 고점을 찍고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차량 판매 시 딜러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는 3분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환율 역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에 우호적이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3조2000억 원을 반영한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9조66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2022년 6조6790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3분기에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으로 1조3602억 원을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1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 1조9289억 원, 2분기 2조9798억 원, 3분기 1조55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6조460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4분기 실적 반영 시 사상 최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역대급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자동차 생산·판매에서의 수익성 개선 외에 우호적 환율과 인센티브 효과가 각각 2조5000억 원, 1조4000억 원 기여했다고 추정했다.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의 판매 믹스 개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본업인 자동차 생산·판매에서 이익 창출 능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4분기 호실적은 이미 예고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절감 노력, 우호적인 환율 상황 등으로 영업이익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하며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당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점차 개선되며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도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등이 주도하는 판매 믹스 개선 등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