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부터 ‘대결’…협치 함구 尹대통령 vs 싸우겠다는 李대표

입력 2023-01-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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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 첫날인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들에 격려전화를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인사를 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국회사진기자단)
▲2023년 새해 첫날인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들에 격려전화를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인사를 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국회사진기자단)

새해 벽두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결 구도를 이뤘다. 1일 신년사에서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에도 야당과 협치에 대해 함구했고,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해외수주 500억 달러 목표 수출 증진과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등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거론하지 않았다. 연금 개혁안을 마련하면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부분에서만 국회를 언급했을 뿐이다.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여소야대 상황을 감안하면 의아한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해 여야 합의에 따라 첫 예산안이 상당 부분 수정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거대야당에 적극 맞서는 모습을 보여 왔다. 새해에도 야당에 각을 세우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을 적대시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인사회에 나서 “안타깝게도 타협과 조정 통한 희망 만들어내는 일이 사라졌다”며 “폭력적인,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예산정국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정부안 핵심내용을 관철시키라는 압박을 넣으면서 예산 합의가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래 가장 늦은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으로 기소 위기에 처한 개인 신상 때문이라도 윤 대통령에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처럼 각을 세우는 데에는 내후년 4월에 예정된 총선이 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다.

특히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최근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라 중도층을 잡기 위해선 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이 필요하고, 민주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정부의 허를 찔러야 하는 상황이다. 두 가지 모두 상대에 강하게 맞서야 유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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