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주요 종목들의 3분의 2가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3형제를 비롯해 게임주와 반도체 주 등의 하락세가 컸다. 반면 방산주들은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31일 본지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편출, 인수합병 종목 9개 제외한 191개 중 72.7%(150개) 연초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지난해 하락한 코스피200 종목이 182개 중 47.8%(87개) 기업인 점 고려하면 하락 종목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연초 주가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카카오페이로 연초 17만6500원에서 연말 5만4200원으로 약 69.29% 떨어졌다. 카카오뱅크(-59.9%), 카카오(-53.6%)도 큰 폭으로 하락, 카카오3형제 모두 하락률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카카오와 더불어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52.7%)도 금리인상 기조 등 여파로 부진했다.
크래프톤(-63.4%), 넷마블(-52.6%) 등 게임주도 낙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혜로 강세를 나타냈던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금리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로 꼽히는 DB하이텍(-51.6%), SK하이닉스(-41.6%)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67.9%), SK아이이테크놀로지(-67.97%), 일진머티리얼즈(-60.5%), 후성(-52.9%)
올해 초 코스피200 종목에 포함됐던 부광약품, 영진약품, SK디스커버리, CJ CGV, 삼양홀딩스, 넥센타이어, 동원F&B, SNT모티브, 쿠쿠홀딩스 등 종목은 코스피200에서 편출(지수 편입 종목 제외)됐다.
반면 올해 코스피200 종목 191개 중 27.2%(41개)는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 주가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국항공우주(54.7%)로 연초 3만2900원에서 연말 5만900원으로 급등했다. 같은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4%), 현대로템(33.65%)과 LIG넥스원( 33.43%)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BGF리테일(46.69%), GKL(34.35%), 롯데칠성(34.35%), LX인터내셔널(28.60%), 포스코케미칼(25.44%)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조선주인 현대미포조선(20.71%), 현대중공업(18.85%)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코스피200 종목에는 LG에너지솔루션, 메리츠화재, F&F, 에스디바이오센서, 롯데제과, 일진하이솔루스, 하나투어, 한일시멘트, 케이카가 새로 편입됐다.
증권가는 내년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등 이슈로 변동성이 예상되나 하반기부터 조심스레 반등할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코스피200 종목들도 국내 증시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은 1분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2분기 이후 변곡점을 가진 이후 하반기 경기 회복과 함께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기후 불안, 중국발 인플레이션 등 이슈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 견고한 흐름에 이어 2024년까지 강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