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증시결산] ‘2977→2236’ 역주행 코스피…4년 만에 상승세 꺾여

입력 2022-12-29 17:02 수정 2022-12-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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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2236.40 전년비 25% 하락
시총 1767조 마감…20% 증발
수출악화, 외인ㆍ기관 매도 악재
주요국 증시순위 ‘사실상 꼴등’

▲한국거래소는 29일 오후 3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층 캠코마루에서 올 한 해 자본시장을 마무리하는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개최했다. (출처=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29일 오후 3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층 캠코마루에서 올 한 해 자본시장을 마무리하는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개최했다. (출처=한국거래소)

올해 코스피 지수는 3년 연속 지속하던 상승세가 꺾이면서 23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시가총액 2203조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코스피 시장은 올해 1767조 원으로 마감해 약 20% 쪼그라들었다.

2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유가증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전년 말(2977.65) 대비 741.25포인트(24.89%) 하락한 2236.4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018년 말 2041포인트, 2019년 말 2197포인트, 2020년 말 2873포인트, 2021년 말 2977포인트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고환율 여파 등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증시가 크게 꺾였다. 지수로만 본다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로 돌아간 셈이 됐다.

특히 올해 전 세계가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 한국은행도 이 같은 기조에 맞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9차례 인상해 연 3.2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올해 약 25% 하락한 코스피는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 국가를 합쳐 총 27개 국가 중 25위를 기록했는데,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41.77%) 등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꼴찌 수준이었다.

하락률이 다른 나라보다 컸던 이유는 수출 업황이 나빠졌고 특히 경기침체로 그중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 110.4를 전고점으로 9월 96.2로 12.9% 하락했으며, 글로벌 교역량을 따라 한국 수출액은 11월 기준 지난해 대비 13.6% 하락했다.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 (출처=한국거래소)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 (출처=한국거래소)

업종별로 보면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로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기술주 및 경기순환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42.1%), 건설업(-36.0%), 전기·전자(-30.1%) 등 17개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금리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보험업(9.7%), 전기·가스(8.4%), 음식료(0.5%) 등 3개 업종은 상승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203조 원에서 올해 19.8%(436조 원) 줄어든 1767조 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신규상장 위축 등으로 전체 시가총액이 감소했으며, 서비스업·금융업 등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업종별 시가총액을 보면 지난해 대비 각각 서비스업(-41.5%), 금융업(-20.2%), 전기·전자(-18.0%) 등이 크게 줄었다.

거래 규모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15조4000억 원에서 올해 9조 원으로 41.6% 줄었다. 거래량은 지난해 10억4000만 주에서 올해 5억9000만 주로 42.7%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1월 11조2000억 원, 4월 10조8000억 원, 8월 7조7000억 원, 12월 6조6000억 원을 기록해 올해 내내 거래대금이 감소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3년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3년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역대 최대 65조9000억 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올해 16조6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 원, 11조 원을 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 33.5%에서 31.4%로 감소했다.

신규상장 규모는 기업 수와 공모금액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전년(23사) 대비 14사가 감소한 9사로 파악됐다. 다만 공모 규모는 지난해(17조2000억 원) 대비 줄었지만,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12조7000억 원)이 상장하면서 총 13조5000억 원을 기록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천스닥’을 달성했던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1033.98) 대비 354.69포인트(34.3%) 하락한 679.29로 마감했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 등 성장주 관련 업종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446조 원) 대비 29.3% 하락한 315조 원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전년 대비 각각 41.8%, 41.1% 감소한 6조9000억 원, 10억3000만 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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