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친환경 ESG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현장 내 친환경 자재 사용 등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계절, 기후에 상관없이 전체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 도입을 본격화한다.
대우건설은 한라시멘트와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로 기존 콘크리트 대비 최대 112kg/㎡까지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약 54%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했다. 또 조기 강도가 우수한 ‘조강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해 동절기 콘크리트 강도 지연 문제와 품질 하자 문제를 줄였다.
대우건설은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를 사용해 중대형 아파트 1개 단지(평균 40층, 8개 동 규모)를 시공하면 소나무 270만여 그루가 흡수하는 것과 같은 규모의 CO₂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감축 로드맵인 ‘2050 Carbon Negativ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4만7882탄소환탄톤(tCO2eq)의 배출량을 2030년에는 30%, 2040년에는 60% 감축하고, 2050년부터는 모두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친환경 시멘트 사용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슬래그시멘트 3개 사, 레미콘 4개 사와 함께 친환경 시멘트 ‘포스멘트’ 생산 및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53% 이상을 포스멘트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사내벤처 ‘이옴텍’과 함께 폐플라스틱과 제철 슬래그를 융합해 만든 친환경 콘크리트 거푸집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거푸집은 기존 목재합판 거푸집보다 얇고, 가벼워 설치 및 운반 시 안정성이 높고, 다시 녹여 재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10월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비전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해 이행전략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외에도 협력업체, 물류 등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을 2030년까지 기준연도 대비 38% 감축하고, 2045년에는 탄소 배출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처리 및 관리로 탄소배출 감소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출, 수거, 운반, 최종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웨이블(Wayble)'을 개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4개월여간 시범 운영해 전체 70개 현장에서 약 8500톤 규모의 폐기물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건설산업은 2020년 기준 전세계 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 중 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국내 건설업계의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공적인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서는 건설기업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정부 등 다양한 주체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을 넘어 탄소 저감 건축물 생산을 위해 기자재 업체 등 다양한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