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 ‘당원 투표 100%’ 적용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에 대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당심 100%’ 당헌·당규 개정안은 예정대로 처리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제6차 전국위를 열고 당헌 개정(안) 작성 및 발의의 건 의결과 전국위 의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당헌 개정안은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현행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지난 19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20일 상임전국위에서도 원안대로 발의안이 가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율 상위 2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제,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 규정도 마련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곧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린다. 100만 책임당원 시대의 선택은 어떤 조직활동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다.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전국위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심 따로, 민심 따로 노는 정당이라면 문제가 있는 정당”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당원들이 우리 당 지도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힘을 보탰다.
다만, 이번 전대 룰 개정을 놓고 내부 반발도 여전하다. 결국 비윤(비윤석열)계 후보를 배제하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출신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에서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심(尹心)이 당심이다’라고 하면 결국 이걸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임명하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윤심이 민심이라는 말인데 좀 겸손치 못한 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표는 오전 11시 10부터 정오까지 자동응답 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되며, 당헌 개정안과 전국위 의장 선출안에 대해 순차적으로 찬반을 묻는다.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의결되면 이후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확정돼 개정 작업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