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00억 원 규모의 IP(지적재산권)펀드를 조성해 '한국형 디즈니'를 만든다.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 합동으로 발표한 '신성장 4.0전략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대박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900억 원을 출자해 총 1500억 원 규모의 IP펀드를 신설한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닌 국내 제작사가 콘텐츠 IP를 보유하는 조건으로 계약된 프로젝트에 일정 비율을 의무 투자하는 형식이다. 정부는 넷플릭스가 IP를 소유한 ‘오징어 게임’을 예로 들며 “IP보유 기업을 육성하고 국내 콘텐츠 주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3년 총사업비 1699억 원+ α를 투자하고, 2020년 119억 달러였던 콘텐츠 수출액을 2027년 250억 달러, 2032년 35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한 제작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한다. 기업들의 콘텐츠 창작과 기술 R&D가 이루어지는 IP융복합 클러스터를 2024년까지 고양시에 구축한다. CG 작업공간 등을 갖춘 특수영상 전용 스튜디오는 2025년까지 대전에 마련한다.
2024년부터 중소 제작사가 LED월, 인카메라 VFX 등 첨단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버추얼 프로덕션 공공스튜디오를 상암 DMS, 일산 빛마루, 대전 스튜디오 큐브에 조성한다.
이날 영상과 함께 문화산업의 또 다른 중요 전략 축으로 꼽힌 건 관광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청와대 일대의 경복궁, 미술관ㆍ박물관, 북촌ㆍ서촌 등을 묶어 관광 클러스터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 마리나, 관광, 쇼핑시설을 갖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5개소도 조성한다.
일명 '한국형 칸쿤'으로 칭해지는 관광모델로 정부가 규제를 개선하고 기반시설을 구축하면 민간이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숙박, 쇼핑 등 배후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일자리 6만 1000개와 부가가치 5조 4000억 원을 창출하고, 개소당 약 1조 원 규모의 민간투지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2032년까지 전통주, 전통음식을 중심으로 관광할 수 있는 ‘K-미식벨트’를 30개소 조성하고, 2033년까지 남도예술 등 남부권 문화자산을 도심항공교통(UAM)ㆍ수소유람선 등 첨단교통과 연계하는 ‘K-관광 휴양벨트’를 만든다. 글로벌 OTT 플랫폼과 협업해 한류 테마 투어코스도 개발한다.
정부는 이 같은 관광산업 전략에 2023년 총사업비 199억 원+α를 투자한다. 2019년 1750만 명이었던 방한 관광객을 2027년까지 3000만 명, 2032년까지 35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브리핑에 앞선 19일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상세브리핑'에 참석한 김범석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2023년 상반기부터 분야별 핵심 프로젝트, 제도 개선방안을 담은 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