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 40~64세 중·장년층의 소득(중앙값 기준)이 115만 원 늘 동안 금융권 대출은 이에 5배가 넘는 604만 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여전히 무주택자였다. 빚이 있는 중·장년층이 집을 소유했다고 해도 남은 대출은 1억 원을 넘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1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장년층 인구는 201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6000명(0.5%) 늘어 총인구 대비 40.3%를 차지했다.
작년 일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근로 및 사업소득 신고액)이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77.1%(1554만4000명)로 전년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1000만~3000만 원 미만 소득구간이 30.9%로 가장 많고, 이어 1000만 원 미만(26.0%) 등 순이었다.
개인별 평균소득은 3890만 원으로 전년(3692만 원)대비 5.4% 늘었다. 소득 중앙값(통계 자료를 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으로 봐도 2515만 원으로 전년(2400만 원)대비 4.8%(115만 원) 증가했다.
중·장년층 남성은 5026만 원으로 여성(2493만 원)보다 소득이 2배 많았다. 40대 후반이 4239만 원으로 가장 많고, 60대 초반이 2646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사채 또는 임대 보증금, 제3금융권(대부업체 등) 등을 제외한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57.3%로 전년보다 0.8%p 상승했다.
대출잔액 1000만 원~3000만 원 미만 구간 비중이 19.6%로 가장 많고, 1억~2억 원 미만(18.1%)이 두 번째로 많았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5804만 원으로 전년(5200만 원)에 비해 11.6%(604만 원)증가했다. 특히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16만 원으로 무주택자(3019만 원)보다 3.3배 많았다.
소득에 따라 대출잔액 규모도 달랐다. 소득이 1억 원 이상인 중·장년층은 대출잔액 3억 원 이상(25.4%)이 가장 많았다. 3000만~5000만 원 미만 소득구간은 대출잔액 없음이 34.3%로 가장 높고, 대출잔액은 1000만~3000만 원 미만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택 소유 중장년 평균소득은 4822만 원으로 무주택자(3068만 원)보다 1.6배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 인구는 884만4000명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0.7%p 늘었지만 여전히 중장년 10명 중 6명 정도는 주택을 소유하지 못했다.
소득과는 반대로 60대 초반 주택소유 비중이 46.0%로 가장 높고, 연령구간이 낮을수록 주택소유 비중이 낮았다.
중·장년층이 소유한 주택자산가액은 1억5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 비중이 26.5%로 가장 높았다. 전년대비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의 비중은 12.6%로 3.1%p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