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이 3분기 들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속된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들의 현금 확보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총계는 369조6678억 원이었다. 2분기 343조6767억 원보다 25조991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보다는 40조619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1606조3774억 원으로 연초 대비 264조9036억 원으로 19.74% 불어났다. 2분기 1447조3081억 원 대비로도 97조2096억 원이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금융기관 수표, 만기 어음 등 3개월 내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유동자산은 1년 내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3분기 비유동자산은 2273조7659억 원으로 연초 2091조4751억 원에서 8.72%(182조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코스피 상장사들은 3분기 영업활동으로 현금 46조4413억 원을 확보했다. 2분기(52조2304억 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투자 활동에도 2분기 100조4051억 원보다 35조1570억 원 줄어든 65조2481억 원을 사용했다.
상장사들 사이에서 경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분기보다 3분기 현금 확보 경향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계속된 금리 인상과 자금 시장 불황으로 현금 확보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상장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유보하려는 유인이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조달 비용이 높아서 기업 내부 자본 조달 방식이 필요할 것이므로 현금을 쌓아 대비하기 위한 흐름으로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 상장사들이 현금을 지속해서 쌓아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적인 추세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부연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확보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다. 3분기 재무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은 37조4010억 원으로, 2분기 29조1669억 원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총부채는 6651조1157억 원으로 연초와 비교하면 571조652억 원, 2분기 대비 272조7781 원 늘어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