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F 사업이 회사 성장 이끌어
올해 4~9월 ABF 사업부 순익 증가율 50% 달해
반도체 시장 둔화세 있지만, 장기 전망 낙관적
아지노모토는 최근 수년간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일본 토픽스지수는 2019년 말 이후 지금까지 12.7%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아지노모토 주가는 같은 기간 141.4%나 뛰었다. 아지노모토 주가는 이번 주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지노모토의 ‘우마미(감칠맛)’ 비결은 무엇일까. MSG 발명으로 유명한 아지노모토이지만,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빛나게 해준 건 ‘아지노모토 빌드업 필름(ABF)’이다.
ABF는 반도체에 들어가 회로 간 간섭 없이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마이크로 절연 필름이다.
아지노모토는 1970년대에 MSG를 만들고 난 뒤 생기는 부산물 중 코팅제로서 우수한 성질을 가진 물질을 활용한 절연체 개발을 시작했고, 1996년 아미노산 기술을 사용한 필름형 절연체 개발에 성공했다.
ABF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칩 등의 회로를 만드는 핵심 부품으로 반도체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ABF가 아지노모토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펑크셔널머티리얼즈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이지만, 영업익의 27%를 책임지고 있다.
다만 아지노모토도 반도체 산업 전체 성장 둔화세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아지노모토는 하반기(2022년 10월~2023년 3월) 펑크셔널머티리얼즈 영업익 증가율을 24%로 전망했다.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아지노모토는 ABF 출하량이 향후 몇 년간 연평균 18%의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후지에 다로 아지노모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AFB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도 아지노모토의 주가수익비율(PER)을 26배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22배를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