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가 60만 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 폭은 6개월 연속으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체 취업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청년층 취업자는 2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14일 발표한 '2022년 11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1999년 11월(121만7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로 2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최근에는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취업자 증가 폭은 5월(93만5000명) 이후로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에 이어 11월까지 6개월째 전월 대비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47만9000명이 늘어 전체 증가분의 76.5%를 차지했다. 늘어난 취업자 10명 중 8명 고령층 취업자였던 셈이다. 50대 취업자는 9만2000명 늘었고, 30대 취업자도 6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 취업자는 6000명 줄었고, 20대 취업자 수도 4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000명 줄어 지난해 2월(-14만2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1만 명 증가했고, 실업률 또한 0.2%포인트(p) 상승한 5.7%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 효과를 고려한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로 전환했지만,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고용률은 올랐다"며 "청년층에서는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많이 늘었고 보건업에서도 증가했지만,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청년층 실업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선 "지난달 조사 기간에 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이 있었다"며 "지방 공무원 시험이 있을 때에는 청년층이 취업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실업자들이 많이 포착되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1년 전보다 23만1000명(11.2%) 늘면서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3년 산업 분류를 개정한 이후로 가장 컸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대면 활동이 늘면서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돌봄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9000명, 5.5%) 등에서도 증가 폭이 컸고, 제조업도 10만1000명(2.3%) 늘면서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8000명(-2.3%)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무인점포와 키오스크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취업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보험업도 비대면 전환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 점포 축소 등으로 인해 2만7000명(-3.4%)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p 올랐다. 동월 기준으로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10월 실업자 수는 6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8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3%로 0.3%p 감소해 1999년 6월 실업률 기준을 바꾼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된 고용동향과 관련해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확대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부진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취업자 증가 폭은 점차 둔화되겠지만, 고용률은 유지 내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은 기저효과, 경기둔화, 인구영향 등으로 올해보다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는 올해 이례적 호조세에서 내년에 장기 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