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연말 연초까지 무난한 디스플레이션 기조가 전망된다”며 “점진적으로 둔화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4분기 7%, 내년 1분기 6% 안팎을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11월 CPI는 전년 대비 7.1%, 전월 대비 0.1% 상승해 예상치(7.3%, 0.3%)를 하회했다. 지난 6월 이후 다섯 달 연속 둔화했으며, 둔화 속도도 가팔라지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대료가 아직 고점을 통과하지 못했음에도 미국 물가가 빠르게 둔화된 점이 긍정적이다”라며 “향후
주거비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1월 ISM 제조업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하회했다”며 “신규주문, 재고, 자재가격 하락과 병목현상 완화가 이를 주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생산자물가지수 둔화도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운송·창고)가 이끌었다”며 “한편,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소매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소비자재고는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11월 데이터는 유가 하락에 기댄 부분이 컸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 70달러 수준의 유가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판단된다”며 “향후 미국 전략비축유 저장, 중국 리오프닝 전개로 유가가 반등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서비스 부문 물가는 임금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향후 노동시장에서 결정되는 임금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