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수능 수학 킬러문항, 교육과정 벗어났다”…평가원 “문제 없어”

입력 2022-12-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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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 중인 문영주 수능본부장(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 중인 문영주 수능본부장(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8개 문항이 고교 수준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능 수학 문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전체 수학 문항 46개 가운데 8개는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났다. 문제가 제기된 문항은 공통과목 6문항(12, 13, 14, 20, 21, 22번)과 선택과목인 미적분 2문항(28, 30번)이었다.

특히 ‘킬러 문제’로 불린 미적분 30번은 합성함수 미분법을 사용해 삼각함수를 찾는 문항으로, 시민단체는 “30번 문제 오답률이 94.3%에 달해 100명 중 단 5명밖에 맞히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가원이 공개한 ‘선행교육 예방을 위한 교과별 안내 자료 평가 시 유의 사항’에도 ‘문항 출제 시 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며 “본 문제는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문항”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수능 전 평가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시험의 출제 방항’에 따르면 수학 영역은 복잡한 계산을 지양해야 한다. 합성미분 관련 교육과정의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에는 ‘여러 가지 미분법과 도함수의 활용에서 지나치게 복잡한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기도 하다.

삼각함수, 삼차함수, 지수함수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30번 문항은 교육부가 말하는 ’지나치게 복잡한 문제‘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8일 2023학년도 수능 채점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현장에서 배우지 않거나 가르치지 않은, 교육 과정에 위배되는 부분은 없었다”며 “9일 문항별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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