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급등에 자산 불평등 심화…상·하위 계층 격차 '역대 최대'

입력 2022-12-07 14:04 수정 2022-12-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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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 상위 20% 자산 1억4000만 원↑…하위 20%와 격차 64배

올해 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 간의 자산 격차가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7일 통계청의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 상위 20%(자산 5분위) 가구의 자산은 평균 16억5457만 원이었다. 이는 하위 20%(자산 1분위) 가구(2584만 원)의 64.0배에 이르는 규모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자산 격차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62.4배) 이후 최대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에는 올해 초까지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은 상위 20%의 자산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가계금융복지조사 비교 시점인 2021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7.47% 상승했다.

상위 20%의 자산은 1년 전보다 1억3769만 원(9.1%) 늘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1억2853만 원(10.7%) 증가했다. 분위별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가구 비중을 보면, 5분위 중에서는 98.6%가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 상위 20% 대부분이 부동산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1분위는 10.1%에 그쳤다. 부동산의 자산 격차가 전체 자산의 격차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현재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분위의 자산은 1년 전보다 13만 원(0.5%) 줄었다. 부동산 자산이 9.3% 감소하는 등 분위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자산이 줄었다. 이는 젊은 세대의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결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가구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특성상 자산을 적게 가진 사회초년생 등이 취업 등을 이유로 독립하면서 새로 1분위에 편입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으로 봐도 1년 전보다 자산 불평등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06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0.61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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