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의 평균 수명이 83.6세로 집계됐다. 남성보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6년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여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일본 다음으로 기대수명이 길었다.
통계청은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서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추정한 수치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매년 전년 대비 늘어나고 있다.
작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1년 전(83.5년)보다 0.1년 늘었고, 10년 전(80.6년)과 비교하면 3.0년 올라갔다.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암이 없어진다면 작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3.5년 더 늘어나고, 심장질환과 폐렴이 사라지면 각각 1.3년, 0.9년씩 기대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대수명의 증가 폭(0.1년)은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작았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건강 요인이 적용된 영향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로 인한 건강 위험요인이 2020년보다는 2021년도에 작용한 면이 있었고, 그로 인해 기대수명이나 기대여명의 증가 폭이 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를 포함하고 있는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4.6%, 여자가 5.4%로, 1년 전보다 각각 1.2%포인트(p), 1.3%p씩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은 각각 80.5년, 86.5년으로, 작년 태어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6.0년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남녀의 기대수명은 모두 1년 전보다 0.1년 증가했고, 남녀 격차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연령대별 생존 확률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높았다. 작년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63.1%에 그쳤지만, 여자는 이보다 18.6%p 높은 81.7%로 나타났다. 작년 출생아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도 남자(1.4%)가 여자(5.5%)보다 4.1%p 낮았다. 올해 20세의 남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63.4%였지만, 여자는 82.0%였다. 올해 65세의 남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71.0%였고, 여자는 86.1%에 달했다.
OECD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 여자 기대수명은 OECD 38개국 중 일본(87.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80.6년)은 OECD 평균(77.7년)보다 2.9년, 여자의 기대수명(86.6년)은 OECD 평균(83.1년)보다 3.5년 높았고,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6.0년)는 OECD 평균(5.4년)보다 0.6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