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상황이 이어지자 골프장 4곳이 내년 2월까지 하천 취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영산강 및 섬진강 유역 가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하천수 다량 사용 시설인 이 지역 골프장과 협의해 동절기 동안 하천수 취수를 중단해 물 절약에 나서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지역 내 하천에서 물을 취수하는 골프장은 4곳으로 영산강은 엘리체CC(함평), 해피니스CC(나주), 레이나CC(담양)이며 섬진강은 JNJ골프리조트(장흥) 등이다. 이들 골프장의 총 허가량은 8,600㎥/일이다.
정부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까지 올해 영산강 및 섬진강 유역의 누적 강수량이 각각 768㎜, 909㎜로 예년에 비해 58.3%, 64.6% 수준에 불과해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용수 공급 감축, 댐 연계 운영, 급수체계 조정, 댐 용수비축, 하천수 대체 공급 등 다양한 가뭄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년 홍수기까지 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환경부 소속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영산강 및 섬진강 유역 내 골프장 4곳의 시설관리자와 하천수 사용 감량 대책 회의를 열고 하천수 사용 절감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동절기 하천수 취수 중단에 합의했다.
환경부는 골프장 4곳의 시설관리자들이 물 사용량을 줄이고, 지하수 및 자체 수원(연못)을 활용한 물 이용으로 가뭄 대응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용수 절약 및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하천수 사용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 용수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