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력 복구 장비, 방공시스템 지원 호소
미국, 전력 복구용 장비 구매 위해 705억 원 지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추위를 무기로 삼고 있다”며 러시아 공격으로 손상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복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파괴한 만큼 정전과 난방 부족 사태에 직면한 민간인들의 안전과 우크라이나군 유지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외무장관들은 성명에서 “민간인과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포함한 러시아의 집요하고도 부도덕한 공격이 수백만 우크라이나인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빼앗았다”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만큼 정치적, 실질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틀간의 일정 중 첫 회의를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겨울을 전쟁의 무기로 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더 춥고 어둡게 만들기 위해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에 방공시스템과 변압기 지원을 요청했다.
쿨레바 장관은 “변압기와 발전기가 있으면 에너지 시설을 복원할 수 있고, 방공시스템으로 러시아의 다음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변압기와 전류 차단기 등 전력 인프라 복구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5300만 달러(약 703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난방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해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업체 우크레네르고에 따르면 국가 전력 수요의 30%가 충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기조도 재확인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은 이번 나토 회의를 계기로 다른 파트너들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 지원 회의를 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