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고환율 국면에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외환거래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의 3분기 누적 외환거래 순이익은 5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인 1908억 원보다 3861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외환거래 이익은 실현된 이익을 뜻하는 외환거래 차익과 미실현 이익인 외화환산 이익으로 나뉜다.
3분기 누적 외환거래 차익은 407억 원 순손실을 봤지만, 외화환산 이익이 6176억 원으로 견조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외환거래 차익이 2009억 원 순익을 보고, 외화환산 이익이 101억 원 순손실을 본 것과 반대 양상이다.
미 증시가 올해 초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지난해 대비 큰 내림세를 보였지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미국 증시 반등에 따라 환산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체를 놓고 보면 순이익이었지만 회사별 외환 거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증권(4739억 원), NH투자증권(3936억 원), 하나증권(3914억 원) 등은 외환 거래·환산 모두 좋은 성과를 내며 큰 순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3203억 원), 미래에셋증권(-3202억 원), 한국투자증권(-1522억 원) 순으로 큰 순손실이 났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외환거래 순익에서 소폭 각각 154억 원, 253억 원대 순익을 냈지만, 각각 3357억 원, 3455억 원 환산 손실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환 거래·환산 각각 75억 원, 1447억 원 순손실을 봤다. 보유 중이던 외화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손실 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