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 공개석상에서 소수의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가달라는 손짓을 하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기자는 “기준금리 결정이 8번으로 바뀐 2017년부터 11월 금통위 5번을 보면 만장일치 결정은 한번 뿐”이었다며 “이번에도 이 같을까”라고 물었다.
이 총재는 이날 8시59분에 은색 바탕에 푸른색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하고 홀로 가장 늦게 입장했다. 착석 후 곧바로 촬영에 임해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곧바로 의사봉을 두드렸다. 올 마지막 금통위여서 그런지 이 총재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져있었다.
앞서 8시56분 가장 먼저 도착한 이승헌 부총재는 “내가 1등이네. 왜 안오지”하며 착석했다. 8시58분 조윤제 위원을 필두로 나머지 금통위원들이 일제히 입장했다.
집행간부들 역시 별말들은 없었다. 8시50분경 입장한 홍경식 통화정책국장과 김인구 금융시장국장이 잠시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김인구 국장과 오금화 국제국장은 서류를 들춰보며 뭔가를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금통위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5%를 넘는 소비자물가로 인플레 우려가 여전한데다 100bp에 달하는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역전에 금리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자금시장 경색, 원·달러 환율 하향안정, 주요선진20개국(G20)에서의 통화긴축 속도조절론에 인상 보폭은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채권시장을 중심으로는 동결 내지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