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조직의 국민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또 경기 하락기에도 공공주택 공급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공기업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11일 임명장을 받은 뒤 열흘 만에 간담회를 열고 조직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LH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로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며 “앞으로는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섬기는 자세로 모시고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H가 국민에게 다가갈 때 겸손하고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만 (새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LH가 짓는 공공주택 품질 논란에 대해선 평형 확대와 입지 개선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공공주택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평형을 갖춰야 한다”며 “평형이 너무 작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평형 확대를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주택 거주자에겐 대중교통 이용 등 입지도 중요하다”며 “대중교통 접근이 편한 곳에서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정부의 270만 가구 공급이 옳으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은 부분이지만, LH의 역할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며 “경기 하향 국면에서 공기업인 LH가 주택공급의 손을 놓으면 안 된다. 이후 경기 상승기에 주택 공급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LH는 공기업의 역할을 지속해야 하므로 민간 건설사가 사업이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이 어느 정도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오리사옥 매각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이 사장은 “오리사옥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성남시와 협조해 합리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오리사옥 맞은편 하나로마트가 성남시 소유로 알고 있고 입지가 좋은데 (해당 부지 활용 방안을) 성남시와 협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