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우는 글로벌 전략] "농업+금융, NH농협은행만의 노하우… 베트남 공략 속도"

입력 2022-11-22 18:00 수정 2022-11-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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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금융' 강점 바탕 현지화 노력
국영은행 아그리뱅크와 협력 강화
공공기업 대규모 투자사업 참여
국내 농식품기업 현지 금융지원

(하노이(베트남)=문선영 기자@)
(하노이(베트남)=문선영 기자@)

"베트남의 금융산업은 물론 농업·농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NH농협은행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이 가진 경쟁력을 묻자 박창오<사진> 하노이 지점장은 이렇게 답했다. 농협은행만이 갖고 있는 '농업금융' 노하우는 실제 국내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전체 GDP에서 농업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2.36%에 이른다. GDP 성장기여도도 9.10%에 달한다. 최근 농업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베트남 정부가 농업 분야에 IT를 접목한 과학기술 개발과 스타트업 기업 육성 등을 향후 사회경제발전계획에서 핵심 과제로 선정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우리 정부와도 첨단 농업분야에 대한 양국 간 실질협력 사업의 원활한 이행과 확대 발전에 합의했다.

농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농협은행으로서는 베트남에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박 지점장도 “다른 상업은행들하고는 다르게 농협만의 ‘농업금융’ 노하우를 베트남 금융시장에 접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금융이라는 강점은 의외의 곳에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베트남은 정부 관료들과의 연결성이 중요한 사회다. 그만큼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가 중요한데 농협은행은 농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베트남 금융당국뿐 아니라 베트남 농림부 등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박 지점장은 "베트남 주요 인물·기관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 노력은 향후 타 농협 관계사의 베트남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농산물 생산과 유통의 특성을 이해하는 금융기관의 장점을 살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대상, 오뚜기 등과 같은 한국 농식품기업의 베트남 현지 금융 지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최대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와도 협력하고 있는데 아그리뱅크는 베트남의 농협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농협은행과 아그리뱅크는 하노이 지점 개설 전부터 연수단 상호 방문 등과 같은 인력교류를 해왔다. 2018년부터는 농촌지역까지 많은 점포망을 갖춘 아그리뱅크와 하노이지점을 활용한 직접 송금중계 방식의 'NH-Agri 무계좌송금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들 은행은 앞으로도 핀테크, 농업금융 분야 등 다양한 방면의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협은행은 아그리뱅크의 향후 IPO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 참여 등의 전략적 결정도 고려하고 있다.

하노이 지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철저한 대출자산 관리다. 하노이 지점은 2016년 개점 이 후 꾸준히 고정이하여신(NPL) 0%대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 비결을 묻는 말에 박 지점장은 "하노이 지점의 우량기업 선별 추진과 농협은행 본부 심사 및 리스크관리부서의 전문성 높은 의사결정의 결과"라면서 "특히 각 기업체 담당 RM(영업담당) 팀장들이 담당 기업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등 기업 부실을 선제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현지화를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물론 여기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박 지점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한국전력공사에 해당하는 베트남 EVN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해당하는 비나코민(VINACOMIN)에 여신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업성이 인정되는 우량 현지기업에 대한 한국계 은행 중심의 대주단 참여와 아그리뱅크 추천 우량기업을 우선으로 현지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그룹 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도 베트남 현지에서 협력에 나서며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하노이에 본사와 하노이지점을, 호찌민에 호찌민지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한국계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 중개사업을 주로 영위 중이다.

박 지점장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입을 돕기 위해 각 증권사는 마진론이라고 하는 일종의 주식담보대출을 지원하고 있는데, 하노이 지점은 NH투자증권이 필요로 하는 주식담보대출의 재원을 적기에 경쟁력 있는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또 각 사가 거래 중인 고객 등에 대한 상호 소개마케팅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SG 행사 공동 기획과 베트남 내 각종 기업체 행사 시 공동참여를 통해 농협금융으로서의 브랜드 파워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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