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대식 의장 4연임 가능성
현대차, 전문경영인 선임 촉각
LG, 부회장단 4인 변화여부 관심
주요 그룹사가 지난해 인사‧조직 부문에 큰 변화를 줬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대폭적인 쇄신 인사 기조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4대 그룹 정기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LG그룹은 약 한 달간의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은 지난해 11월 25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LG그룹은 ‘4인의 부회장단’ 변화 유무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은 권영수(LG에너지솔루션)‧신학철(LG화학)‧권봉석(LG)‧차석용(LG생활건강) 부회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 부진에 빠진 LG생건의 차 부회장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사장단 중에서는 올해 호실적을 낸 LG이노텍의 정철동 사장 승진 여부가 관심사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진행돼온 세대교체 인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 주 목요일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해온 만큼 다음 달 1일께 인사 대상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SK그룹은 2017년부터 3연임 중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재선임 여부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부회장단의 변화가 주목된다.
재계에선 조 의장의 4연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승진 후에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SK 장동현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과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총괄하는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삼성그룹은 12월 둘째 주에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인사다.
주력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조직 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만큼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경계현 사장(DS부문장) 투톱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부 등을 이끄는 부서장(사장)들도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재승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해 공석인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후임 인사가 필요하다. 최초의 여성 사장 탄생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옛 삼성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컨트롤타워 복원은 올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12월 중순께 임원인사를 해온 현대차그룹은 시기를 앞당겨 초께 임원인사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00명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조직 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윤여철 전 현대차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없는 ‘부회장 전문경영인’ 선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주요 사업(계열사)의 수장들을 대거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새롭게 전열을 정비한 곳들이 많아서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