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상장한 쏘카에 또 하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3개월 자발적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됐기 때문인데, 현재 40%가량 손실인 우리사주에 참여한 직원들의 ‘공모주 참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대비 350원(2.06%) 오른 쏘카는 이날 1만7350원에 장을 마쳤다. 당장 22일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발적 3개월 보호예수가 만료되지만 주가는 빠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에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은 쏘카의 주요 FI 12곳에서 보통주 172만9472주다. 이는 발행주식 수 3272만5652주의 5.28%다. 지난 9월 5일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물량(18만7000주), 같은달 22일 상장 1개월 보호예수 물량(197만4524주)이 풀린 이후 세 번째다.
이번 물량 해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최대주주(에스오큐알아이 외 17인)가 발행 주식 수의 35.67%, SK와 롯데렌탈, 헤르메스투가 각각 17.94%, 11.81%, 7.41%를 보유 중이다. 이를 제외한 물량은 27% 남짓이기 때문이다.
쏘카는 상장 전 얼어붙은 IPO(기업공개) 시장에 불쏘시개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대어’ 중 하나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상장 준비 당시 밴드 하단(3만4000원)에서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대폭 낮췄지만 경쟁률이 저조했고,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6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장 후 4거래일 동안 장 중 공모가를 터치하긴 했으나 그 이후 빠르게 하락해 매도가 불가능할 정도의 하락률을 보여줬다.
쏘카 우리사주조합 청약 규모는 약 80억 원(28만6300주)이었다. 회사 직원 수(400명)를 감안해 보면 1인당 약 2000만 원가량 청약한 셈이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서 40% 손실임을 감안할 때 1인 평균 800만 원 정도 손실이 발생했지만, 주가가 더 내려간다면 그대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가 크게 빠질 것을 우려해 매도가 가능하지만, 우리사주 주식은 1년간 의무보유 규정이 있어 이마저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의 공모주 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내년 2월엔 자발적 6개월 의무보유도 만료된다. 여기엔 주요주주인 SK와 롯데렌탈 지분도 포함돼 있다. 이들 물량은 전체 발행 수의 약 30%에 가깝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실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쏘카는 상장 후 3분기 매출액 1170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해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확신하고 있다. 이에 회사의 바람대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하고, 덩달아 주가도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