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앞둔 SK하이닉스가 최대 걸림돌이던 여주시 설득에 성공했다. 정부와 여당은 여주시를 설득했고, 여주시 역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 SK하이닉스의 착공만 남은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민의힘, SK하이닉스, 여주시, LH 등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여주시 상생 협력 MOU 체결식'을 진행한다.
이번 MOU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총 사업비 12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진행했고, 부지 조성과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인허가 협의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용수시설 구축과 관련해서 여주시가 지역주민 반대로 인허가를 하지 않아 진행이 늦춰졌다.
이에 산업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TF'를 구성해 여주시와 관계부처 간 이견을 조율했다. 여주시는 본래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산업부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여당의 설득으로 지난 17일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SK하이닉스는 본격적인 산단 조성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공사가 완료되면 2027년까지 준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여주시와 상생을 위해 수도권 내 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하기 위한 규제를 개선하고 수질 보전 사업 지원 등이 가능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과 여주산 쌀 소비 진작 지원, 반도체 인력양성 추진 등을 계획 중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협약식 개최로 국내 최대 반도체 산단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됐다"며 "대승적인 협력을 이루어낸 관계기관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산단 조성, 특화단지 지정, 우수인력 양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산단 조성 인허가가 지연되지 않도록 인허가 신속처리 특례 강화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