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이 이뤄지는 청사 1층에 가벽을 설치키로 했다. 외빈에 대한 무단촬영을 방지키 위함이지, 도어스테핑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벽 설치에 대해 “1층 공간이 기자 여러분에게 완전히 오픈돼 있다 보니 대통령의 외교나 비공개 일정 상황이 노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가벽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무엇을 막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보안상 필요성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적극 설명하는 이유는 가벽 설치를 두고 지난 18일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설전을 벌인 것이 계기라는 추측이 나와서다. 윤 대통령의 최근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에 MBC는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를 당했고, 이에 대한 항의를 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 관계자는 “(MBC 언쟁과) 직접적으로 연관돼있지 않고 보안상 이유로 가벽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도어스테핑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재발방지를 포함해 어떻게 해소할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고 소개해드릴 내용이 있으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추가로 입장문도 내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이 일을 계기로 1층 구조물 설치가 논의된 것으로,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촬영 당사자인 언론사에선 “취재 가능 여부에 대해 물었는데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가타부타 말이 없었고 외신도 촬영하러 와있었기에 진행한 일이었다”며 “후에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무단촬영이라 한 것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영상을 송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