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보다 둔화, 전월 대비도 전망치 하회
IEA “러시아 수출 감소” 전망에 유가 지지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5달러(1.22%) 상승한 배럴당 86.9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53달러(1.64%) 오른 배럴당 94.60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8.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9월 기록한 8.4%에서 둔화한 것으로, 3월 사상 최고치인 11.7%를 기록한 후 최근 몇 달간 꾸준히 하락세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시장 전망치(0.4% 상승)를 밑돌았다.
앞서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둔화한 데 이어 PPI 상승 폭까지 둔화하자 시장에선 한풀 꺾인 인플레이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춰 경기침체 가능성도 작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공동 창립자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긍정적이었다”며 “주가는 이를 통해 상승했고 유가도 더 높이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원유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12월 5일부터 시작하는 유럽연합(EU)의 대러 해상 원유 금수 조치는 하루 110만 배럴을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가 (EU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얼마큼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미사일 사망 소식도 지정학적 불안감을 부추겨 유가를 지탱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세를 하던 과정에서 미사일이 폴란드로 넘어가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러시아 측은 본인들과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표트르 뮬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폭발로 2명이 사망했다”며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일부 병력의 준비태세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