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빠차로 돌아온 오빠차 그랜저…기아 K8보다 윗급에 자리매김

입력 2022-11-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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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플랫폼 + 완전히 바뀐 디자인
1986년 1세대 그랜저 디자인 '오마쥬'
길이 5035mm, 역사상 가장 긴 그랜저
2.5 가솔린이 324만 원 오른 3716만 원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주력 모델
기아 준대형 K8보다 최대 640만 원 비싸

▲현대차 그랜저가 7세대로 거듭났다. 1986년 등장한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새 모델은 차 길이만 5m가 넘는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그랜저가 7세대로 거듭났다. 1986년 등장한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새 모델은 차 길이만 5m가 넘는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7세대로 거듭난 고급 세단 ‘디 올 뉴 그랜저(그랜저)’를 14일 출시했다.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젊어졌던 디자인은 다시 고풍스러운 정통 세단 이미지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새 모델은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먼저 출시한 기아 준대형 세단 K8보다 윗급으로 자리매김한다. 같은 엔진(기본형 기준)이면 신형 그랜저가 398만 원에서 최대 638만 원 더 비싸다.

동시에 7세대 그랜저의 출시로 그동안 위축됐던 아산공장의 가동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혼류생산 중인 현대차 아산공장은 쏘나타 판매 부진과 전기차(아이오닉 6)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공사 등으로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70%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출시 행사에서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섬세함이 더해진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새 그랜저는 △2.5 GDI △3.5 GDI △3.5 LPG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특히 그랜저 역사상 가장 작은 배기량으로 기록될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모자람이 없는 출력과 복합연비 18.0km/ℓ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새 모델은 이전과 선택 방식이 달라졌다. 엔진을 먼저 고르고 옵션을 선택하는 게 아닌, 트림을 먼저 결정하고 엔진을 고른다.

앞서 기아 스팅어가 2.5 가솔린 터보를 기본으로 설정하고 여기에 선택 사양으로 3.3 가솔린 터보를 추가한 것과 유사하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난 7세대 그랜저는 차 길이가 5035mm에 달한다. 기어코 길이 45mm를 늘여 전장 5m를 넘기는 동시에 역사상 가장 큰 그랜저로 기록됐다.

2895mm에 달하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와 기다란 보닛도 럭셔리 세단으로서 완벽한 비례를 뽑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전면부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으로 대형세단의 디자인 정체성과 웅장함을 강조했다. 끊김 없이 연결된, 이른바 ‘심리스 LED 램프’는 주간주행등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을 통합했다.

▲새 모델은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먼서 선보인 기아 준대형 세단 K8의 윗급에 자리매김한다. K8보다 차체를 키웠고 가격도 동급 엔진을 기준으로 최대 600만 원 비싸다.  (사진제공=현대차)
▲새 모델은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먼서 선보인 기아 준대형 세단 K8의 윗급에 자리매김한다. K8보다 차체를 키웠고 가격도 동급 엔진을 기준으로 최대 600만 원 비싸다. (사진제공=현대차)

후면부는 얇은 라인의 후면 램프와 함께 볼륨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통해 전면부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한껏 풍부하게 매듭짓는다.

실내는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담은 ‘원 스포크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운전대 위로 자리를 옮긴 칼럼식 변속 레버는 변속 조작 방향과 구동 방향을 일치시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형 그랜저의 실내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신형 그랜저의 실내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신형 플랫폼으로 거듭난 7세대 그랜저는 △2.5ℓ GDI 가솔린 △3.5ℓ GDI 가솔린 △3.5ℓ LPG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가솔린 3716만 원 △하이브리드 4376만 원 △LPG 3863만 원부터 시작한다.

새 그랜저는 동급 준대형 세단인 기아 K8과 판매간섭을 피하기 위해 이보다 윗급으로 자리매김한다.

현대차 그랜저가 2.5 가솔린은 K8보다 약 400만 원 더 비싸다. 이밖에 3.5 LPG와 1.6 하이브리드 역시 각각 K8보다 604만 원과 638만 원 비싸다.

신형 그랜저를 기다리는 사전계약 고객은 이미 11만 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내년 말까지 모두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현재까지 10만9000명 고객이 그랜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1만1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 11만9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내년 연말까지 현재 계약고객의 물량을 모두 소화하며 매달 1만 대씩 그랜저를 판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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