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發 ‘FUD’에 노출된 개미 투자자…“코인투자, SNS 의존ㆍ쫓기듯 하지 말라”

입력 2022-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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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ㆍ국경 없는 가상자산 시장…밤낮 없는 SNS발 ‘정보 홍수’
업계 거물들 직접 소통도 많아…“‘거짓경보’ 발생해도 발언할 것”
업계 관계자, “쫓기듯 하는 투자 지양…스스로 알아야 살아남는다”

FTX 사태가 촉발한 거래소 자금 안정성 논란으로 가상자산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개미 투자자들은 관련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상자산은 시장 마감 시간이 없고,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가 연결된 탓에 돌아다니는 정보·소문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일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익을 위해 SNS발 정보에 쫓기듯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FTX 사태’로 연일 가상자산 관련 텔레그램·디스코드·트위터가 시끄럽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업계 소식을 SNS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생산·전파된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 사이로 사실이 아니거나 악의적인 거짓 소문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자신의 발언이 '싸움'이나 '거짓 경보'를 발생시키더라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업계에 대한 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트위터)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자신의 발언이 '싸움'이나 '거짓 경보'를 발생시키더라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업계에 대한 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트위터)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소·프로젝트 등을 대표하는 이들이 SNS(트위터)를 통해 직접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FTX 사태를 촉발했고, 평소에도 많은 트윗을 남겨왔던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지난 13일 “업계의 문제에 대해 더 목소리를 낼 것”이라면서 “더 많은 토론이나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것(싸움)은 내 의도가 아니다”라면서 “거짓 경보라 할지라도,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펑자오와 같은 이들이 제기하는 ‘의문’ 혹은 ‘거짓 경보’의 파급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여러 거래소의 재정적 안정성에 대한 소문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FTX의 몰락이 재무 안정성에서 비롯된 만큼, 다른 거래소들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위터 이용자 '퓨처워커'는 지난 13일 오후 3시 42분께 크립토닷컴의 모든 인출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30여분 뒤인 4시 12분께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출처=퓨처워커 트위터)
▲트위터 이용자 '퓨처워커'는 지난 13일 오후 3시 42분께 크립토닷컴의 모든 인출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30여분 뒤인 4시 12분께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출처=퓨처워커 트위터)

일례로 지난 13일에는 게이트아이오와 크립토닷컴 사이 ‘준비금 돌려막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크립토닷컴이 지난달 21일 게이트아이오에 이더리움 32만 개를 송금하고 같은 달 28일에 28만5000개를 반환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이후 게이트아이오의 잔고증명 기준일이 송금 이틀 전인 지난달 19일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최소한 해당 송금은 ‘준비금 돌려막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에는 크립토닷컴의 인출 중단 소문도 돌았지만, 약 30분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창펑자오의 지적 이후 본문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출처=블룸버그 )
▲블룸버그는 창펑자오의 지적 이후 본문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출처=블룸버그 )

바이낸스에 대한 뉴스도 있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일에 ‘바이낸스 준비금 약 절반이 자체 토큰’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준비금 내역은 일부이며, BUSD도 바이낸스가 아닌 NYDFS(뉴욕금융서비스국)의 규제를 받는 팍소스가 발행한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기사는 이후 반박 내용이 포함되도록 수정됐지만, 제목은 수정되지 않았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하는 정보 및 소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내 불확실한 정보가 많은 것이 현실이고, 특히 최근처럼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근거로 투자할 경우 큰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SNS 채널에 너무 의존해, 쫓기듯 투자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백서나 쟁글 같은 정보 사이트를 기반으로 스스로 업계를 공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가상자산 투자정보 플랫폼 쟁글도 최근 발간한 인사이트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2021년 11월 고점을 터치한 이후 매크로 발 썰물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현재는 큰 수익보다는 생존, 즉 ‘살아남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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