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생 예측지도'가 도입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과학적 분석기법으로 찾는 폐사체 발생 예측지도를 전국 국립공원 수색 활동에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과 박영철 강원대학교 교수팀이 함께 개발한 이 지도는 그간 국내에서 발생한 1399개의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생좌표와 좌표별 10개의 환경변수를 기계학습으로 분석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예측지도 상 발생 가능성은 1~4등급으로 구분되며, 1등급은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음을 의미하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발생 가능성은 낮아진다.
공단은 올해 6월부터 설악산 등 산악형 17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예측지도를 활용한 수색 활동을 시범 추진했다. 그 결과 8개 국립공원에서 총 49건의 폐사체(양성 11건)를 찾아 제거했다.
특히 이 중 32건이 예측지도 1~2등급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체 공원면적 대비 22%에 불과한 1~2등급에서 총폐사체의 65%를 발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색효율을 높이기 위한 예측지도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는 걸 의미한다.
공단은 앞으로 산악형 17개 국립공원 수색 현장에서 담당자들의 휴대전화 지도에 예측지도 프로그램을 적용해 겨울철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에 국립공원의 폐사체 수색체계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은 넓고 험준한 산악지형이란 특성상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국립공원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과학적 대응 기법을 지속해서 개발해 ASF 방역 정책에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