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없이 막 내린 중국 ‘광군제’…알리바바는 사상 첫 실적 비공개

입력 2022-11-13 17:16 수정 2022-11-13 17: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알리바바, 광군제 이벤트 시작 이래 첫 판매액 비공개
‘제로 코로나 發’ 경기둔화 영향...공산당 ‘공동 부유’ 방침 영향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의 광군제 광고 전광판이 지난해 11월 11일 베이징 지하철 역에 설치돼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의 광군제 광고 전광판이 지난해 11월 11일 베이징 지하철 역에 설치돼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가 조용히 막을 내렸다.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내수 침체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광군제가 12일 0시를 기점으로 종료됐다. FT는 지난 수년간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쇼핑 축제" 광군절은 올해 미온적인 수요를 보이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단적인 예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다. 그간 알리바바는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과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해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 등을 초청해 광군절 이벤트 행사를 성대하게 열어왔다. 하지만 올해 알리바바는 이 기간 판매실적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광군제 쇼핑축제가 시작된 이래로 처음이다. 대신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광군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25~50%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매출 성장률이 13%로 둔화했다.

광군제는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 개선에 힘입어 미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필적하는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 기업은 물론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광군제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광군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예년 수준의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연임을 확정 지은 후 '제로 코로나' 정책 관련 방역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규제 고수를 시사하면서 소비 침체 전망에 힘이 실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의 밀접 접촉자에 대한 조사 중단 등 일부 검역 방침을 완화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도시 단위의 대규모 봉쇄 조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이콥 쿡 WPIC마케팅+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소비를 축하하는 것에 있어서 '분명히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중 일부는 경제적 역풍이 있기도 했지만, 공산당이 강조하는 공동번영과 반(反)독점을 의식한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4: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800,000
    • +3.58%
    • 이더리움
    • 4,423,000
    • -0.07%
    • 비트코인 캐시
    • 610,000
    • +1.92%
    • 리플
    • 814
    • +1.24%
    • 솔라나
    • 288,700
    • +0.63%
    • 에이다
    • 814
    • -0.73%
    • 이오스
    • 791
    • +9.56%
    • 트론
    • 232
    • +2.65%
    • 스텔라루멘
    • 155
    • +5.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800
    • +3.01%
    • 체인링크
    • 19,640
    • -2%
    • 샌드박스
    • 413
    • +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