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열흘 앞두고 축구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거리응원이 취소돼 대부분 집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편의점과 치킨업계, 식음료 업계 기대가 크다.
편의점 CU는 10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 선수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지난 8월 라이벌 GS25가 토트넘 홋스퍼와 공식 라이선스를 맺은 적은 있지만, 편의점 업체가 손 선수와 단독 모델 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CU는 대표팀 선전을 기원한 ‘CHEER UP 코리아, 파이팅 SONNY!’ 마케팅을 통해 응원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첨 고객을 대상으로 가나전 당일 서울과 광주, 부산 지역 CGV상영관으로 초대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국가대표 1+1 베스트11Days’와 ‘치얼업 타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당일에는 맥주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GS25는 토트넘과 라이선스 계약 후 지난달부터 닭가슴살을 축구화 모양으로 형상화해 튀긴 ‘토트넘신발튀김’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현재 치킨 전체 상품 매출 1위로, 2위 상품과 매출 격차가 30% 이상일 정도로 흥행 중이다. 이달에는 토트넘 선수들의 건강한 이미지를 살려 믹스넛, 피쉬앤칩스삼각김밥, 닭가슴살, 우유 등 공식 라이선스 상품을 선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맥주 번들 할인과 주문 조리 치킨 할인, 음료 증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축구 응원에 나설 집관족을 위한 추가 협업 상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킨업계 기대감도 높다. 대한민국 대표팀 조별 리그 경기가 모두 오후 10시~0시 등 야식 배달 집중 시간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타르 월드컵 대비 평가전이 열렸던 6월 1일부터 10일 사이 BBQ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9% 늘었고, 교촌과 bhc 매출은 각각 20%, 4% 올라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봤다.
BBQ는 이달초 신제품으로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자소만)’을 출시해 마케팅에 돌입했다. bhc는 ‘영수증 인증하고, 뿌찌와 함께 골골골’ 이벤트를 통해 bhc 치킨과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과 함께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LG스탠바이미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교촌치킨은 신제품 ‘블랙 시크릿’을 전면에 내세웠다. 앱에서 해당 상품을 주문하고 인증사진 또는 댓글로 시식 후기를 입력한 고객을 대상으로 ‘블랙시크릿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이벤트 기간 해당 메뉴를 주문하면 폐유로 만든 축구공 모양의 친환경 비누를 4000명에게 선착순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기가 배달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몰린 만큼 치킨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식품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노린다. 대회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는 ‘믿는 순간, 마법처럼(Believing is Magic)’ 캠페인과 함께 인기 축구 선수들의 ‘파니니 스티커’를 활용한 한정판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내놨다. 맥도날드는 축구공을 닮은 신메뉴 ‘페퍼로니 피자 버거’ 2종을 출시했고, 버드와이저와 오비맥주 카스는 각각 한정판 패키지와 ‘우리의 월드컵이 진짜가 되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월드컵 캠페인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 9월 손흥민 선수를 신라면 모델로 재발탁했다. 지난 여름 손흥민을 앞세워 한우 트러플머쉬룸버거, 더블 한우불고기버거 등 신제품 흥행 성과를 낸 롯데리아는 이달 30일까지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모짜크림치즈볼, 포테이토, 콜라 두 잔으로 구성된 ‘슈퍼소니팩’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