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던 거래소 FTX의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FTX 관련 코인들은 물론 시장 전체의 대량 투매가 나타났다. FTX 관계사가 주요 투자자들로 있던 솔라나와 FTX 자체 코인인 FTT가 폭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오전 8시 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8% 하락한 1만5928.63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4.9% 떨어진 1125.03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4.7% 밀려난 269.87달러로 나타났다.
FTX가 발행한 코인 FTT는 전일 75% 폭락한 이후 이날에도 56.8% 급락해 2.28달러에 거래됐다. FTX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솔라나도 38.8% 밀려나며 14.55달러로 마감했다.
이 밖에 리플 -17.5%, 에이다 -13.8%, 도지코인 -14.2%, 폴리곤 -21.8%, 폴카닷 -12.9%, 시바이누 -12.9%, 트론 -6.8%, OKB -10.3%, 아발란체 -18.9%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결과가 상원에서 아직 어느 당이 의회를 장악할지를 정확히 판가름 나지 못한 상황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대형 악재가 전이되며 시장을 짓눌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6.89포인트(1.95%) 떨어진 3만2513.9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9.54포인트(2.08%) 하락한 3748.57에, 나스닥지수는 263.02포인트(2.48%) 내린 1만353.1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동성이 악화한 FTX가 바이낸스에 인수되지 못하면 시장이 더 충격에 휩싸일 것이란 전망이 현실이 됐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알레어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하고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투자자와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TX는 해당 분야의 강자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FTX의 급격한 몰락은 명확한 가상자산 규제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면서 “FTX는 미국 밖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재정적 불투명성은 규제된 시장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 투자자들은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가상자산 펀드사 니켈 디지털자산운용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문 투자자 대부분이 현재 코인을 매수하면 5년 안에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응답했다.
매체는 “전문 투자자 92%는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대가 매수하기 좋아 보이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믿는다고 답했다”며 “응답자 중 72%는 가상자산 투자로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4%는 ‘매우 긍정적’인 수준의 수익을 냈다고 응답했다. 손실을 기록한 응답자는 6%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7개국에서 총 2조20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전문 투자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