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를 만나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에게 "최근 한반도에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과거 유럽의 전쟁 경험을 거론하며 "그 경험들이 오히려 유럽연합과 경제공동체, 안보공동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안정적인 평화공동체 또는 안보공동체를 구축하는 데는 정말로 모범이 될만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북한이 불법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는 것은 기후 행동이나 WTO(세계무역기구) 통상 원칙에도 해를 입히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연합은 평화 프로젝트로 출범했는데, 대화와 연대를 통해서만 항구적인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수가 있다"며 "이것은 유럽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모두에 해당하는 것이며 한반도에서 대화와 평화로 가는 모든 절차를 저희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문제를 놓고도 논의했다.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유럽에서 발생한 전쟁은 유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신속하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종결되기를 바라고, 이로 인한 국제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도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