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 영향으로 수출동력 약화,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7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한국경제, 전망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2023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내년도 국내외 경제 및 주요 산업별 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과다한 민간부채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지출을 늘리기에는 재정 건전성이 문제고,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건도 안되기 때문에 거시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다”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세계 최하위권인 낙후된 노동시장 혁신, 국회에 계류 중인 법인세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조동철 KDI 교수는 “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현재(지난해 8월) 2.1%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 교수는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꼽았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봤으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방역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들의 한계상황 직면, 주택가격 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우려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와 환율 전망’에 대한 발제를 맡아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은 “미국이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11월부터 향후 세 차례주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릴 것”이라며 “주요 교역국의 통화 약세가 지속되고 무역수지의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여,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가치가 약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