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7억3500만개 수탁…상폐 돌파구 촉각

입력 2022-11-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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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의 지정 종목 해제 방안 중 하나로 커스터디 내놔
수탁될 물량은 7억3500만여 개로 약 1조3134억 원 수준
커스터디 업체 하이퍼리즘 투자…수탁사 선정은 미지수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 투자 유의 종목 해제를 위해 재단이 보유한 모든 물량을 제3의 가상화폐 수탁(커스터디) 업체에 맡긴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국내 대형 거래소 4곳에서 위믹스가 일제히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가격이 30% 넘게 폭락하자,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긴급조치다. 이에 재단이 보유한 7억여 개의 위믹스 물량 관리를 누가 맡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 쟁글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지갑은 12개다. 지갑에 있는 위믹스 물량은 약 7억3500만 개다. 해당 물량을 원화(1일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 가격 1787원)로 환산하면 1조3134억 원이다. 대량의 위믹스가 타 업체에 위탁되는 것이다.

위믹스 측이 유의 종목 해제 대책으로 커스터디를 선택한 건 무비블록(MBL)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무비블록은 쟁글 및 가상자산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 위믹스와 비슷한 사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는 무비블록이 초과 유통한 물량을 문제 삼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또한, 무비블록은 재단 보유 물량 전량이 수탁되기 전까지 매달 재단 지갑 잔액 및 유통량을 공지해왔다.

당시 무비블록은 투자 유의 종목 지정 후 바이백과 커스터디를 유의 종목 해제 대응책으로 내놨다. 이후 DAXA에 소속된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은 무비블록이 보유 물량을 수탁한다는 조건으로 유의 종목 지정을 해제했다.

공교롭게도 위메이드는 커스터디 업체인 하이퍼리즘에 투자해왔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5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하이퍼리즘에 투자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5월 하이퍼리즘에 약 51억 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삼성넥스트, GS퓨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해시드 등도 투자했다. 또한, 올해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로부터 브리지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리즘은 2018년 설립된 회사로 오상록 대표와 이원준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 하이퍼리즘은 지난해 1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커스터디 서비스에 대한 신고 수리를 마쳤다. 다만 위믹스 측이 수탁업체로 하이퍼리즘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프로젝트 중 이해관계가 얽힌 업체에 수탁을 맡긴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 코인원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무비블록 외에도 트리클(TRCL)은 국내 커스터디 업체인 카르도에 수탁을 맡겼다. 카르도는 NH농협은행, 블록체인 기술 기업 헥슬란트, 한국정보통신, 갤럭시아 머니 등이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무비블록에 따르면 11월 보유 물량 전량이 수탁될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업체가 아직 선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정되면 따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AXA는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2주 동안 위믹스에 대해 검토한 뒤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 혹은 해제하거나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커스터디 업체 관련해서 어떤 업체인지에 대한 평가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해관계가 있다면 투명성에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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