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외환위기, 신용카드 사태 등 과거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 관련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향후 외부요인에 의해서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경우 어떤 추가 대책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미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모두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산업구조가 안정된 상황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위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위기를 겪고 다 견뎌냈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유동성이 부족할 때 취약한 기업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부의) 기존 툴(정책)이 있지만, 위기에 따라서 어떤 대책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언제 써야 하는지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대책을) 정해두고 하는 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과 대화를 하고 시장에서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의 위기를 통해서 어떤 수단(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은 별로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