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1년 새 14만 명 넘게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대면서비스업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자영업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층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농림어업 자영업자는 9만 명 넘게 늘었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서 8월 비임금근로자에 속하는 자영업자는 56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1000명(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35만4000명)는 5만3000명(4.0%) 증가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33만6000명)로 8만8000명(2.1%) 늘었다.
자영업자의 증가세는 주로 농림어업에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 보면, 자영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39만7000명)에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108만2000명), 도·소매업(102만9000명), 숙박·음식점업(64만7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농림어업이 9만1000명 증가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각각 6만6000명, 4만4000명씩 늘었다. 반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대면업종인 도·소매업은 2만6000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도 1만9000명 줄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자영업자는 '나홀로 사장님'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도·소매업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만1000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은 2만3000명 줄었다. 이에 대해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의 경우,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온라인쇼핑을 하다 보니 오프라인 상점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라며 "숙박·음식점은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늘어나다 보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쪽에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3000명 증가한 60세 이상(205만4000명)에서 가장 많았다. 주로 농림어업 등에 종사하는 고령층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40대(121만3000명)와 50대(150만7000명) 자영업자도 많았지만, 각각 1년 전보다 1000명, 1만3000명씩 감소했다. 30대 자영업자는 2만1000명 증가한 71만4000명으로 나타났고, 15~29세 자영업자(20만1000명)는 1만2000명 늘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66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5%로 0.4%포인트(p) 하락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4000명 감소한 99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8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2000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고령화로 인해 60세 이상이 705만7000명(43.4%)으로 가장 많았고, 20대(222만9000명), 15~19세(203만9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이 13만5000명 증가했지만, 20대와 15~19세는 각각 20만9000명, 6만8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6만6000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 중 60세 이상의 구성비는 42.5%로, 1년 전보다 2.6%p 상승했고, 20대(15.9%)와 30대(11.3%)는 각각 1.5%p, 1.9%p씩 하락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7.3%)은 전년 같은 달보다 2.5%p 상승했고,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7.8%)는 2.4%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