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의료기관에 내원(외래)한 환자 5명 중 2명만 첫 방문 3주 이내에 의료기관을 재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0일 이상 지속해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비율은 10%대에 머물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차 우울증 외래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만 18세 이상 우울증 외래 신규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대상 의료기관은 4224곳, 진료 건수는 48만3078건이다.
평가지표는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 우울증상 초기평가 시행률, 우울증상 재평가 시행률로 구성됐다. 평가 결과,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은 39.4%에 불과했다.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은 이보다 낮은 21.5%였다. 우울증상 초기평가 시행률은 31.4%, 재평가 시행률은 22.6%였다. 방문율과 초기평가 시행률은 의원급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재평가 시행률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높았다.
모니터링지표는 항우울제 84일 이상 처방 지속률, 항우울제 180일 이상 처방 지속률로 구성됐다. 84일 이상 지속률은 25.8%, 180일 이상 지속률은 16.4%였다. 두 지표 모두 상급종합병원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원급은 두 지표가 각각 24.2%, 15.0%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재방문율은 접근성이 높은 의원급에서 높았으나, 항우울제 처방 지속률은 내원주기가 긴 종합병원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평가 점수를 등급(1~5등급)으로 환산한 결과, 1등급 기관은 전체 의료기관의 15.4%에 머물렀다. 상급종합병원은 낮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이 40.0%에 달했으나, 종합병원은 10.3%, 병원은 0.6%, 의원급은 17.5%였다. 4~5등급 기관은 상급종합병원이 13.3%, 종합병원은 53.1%, 병원은 82.9%, 의원은 53.3%였다. 1등급 의원은 진료과가 대부분 정신건강의학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서울의 1등급 비율이 29.2%에 달했고, 강원(4.3%)과 충북(5.7%), 충남(6.5%), 전북(9.1%), 전남(4.4%), 경북(3.3%), 경남(6.0%)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정영애 심평원 평가실장은 “이번 평가는 우울증 진료에 있어서 기본적인 내용을 담았으며, 아직은 첫 평가로 결과가 다소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며 “국민이 우울증상 초기에 가까운 우수병원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번 평가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평가를 내년 1월부터 수행할 예정”이라며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보완해 나감과 동시에 질 향상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