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국인 부상자 1명 확인, 추가 피해 계속 확인 중”
닛케이 “주한 일본대사관, 일본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인민일보 “중국인 사망자 2명 발생...추가 피해 확인 중”
블룸버그통신은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한 인파가 이태원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최소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2014년 학생 등 304명이 목숨을 잃었던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라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핼러윈을 위해 이태원에 모인 젊은이들이 죽고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는 사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목격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군집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났는지 말해준다”며 “활기찬 서울 이태원 지역의 핼러윈이 비극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지난달 한국 정부가 야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 후 첫 핼러윈 축제인 점에 주목했다. CNN방송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부과했던 군중 제한과 마스크 규칙이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쏟아져 들어왔다”며 “목격자들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좁은 골목에서 이동이 어려웠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해 10만 명이나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목격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마스나 불꽃놀이 행사 때보다 수십 배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현지 소방당국을 인용해 “이란, 노르웨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 국적의 사망자가 19명”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CNN은 “미 국무부에 따르면 부상자 중 최소 1명은 미국 시민으로 확인됐고, 그 외 미국 국적의 사망자나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는 계속 파악중”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외국인 사상자 중 일본 국적의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인용해 현재까지 중국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사관에서 현지 체류 자국민에게 연락하고 있다. 한국 경찰과 소방당국에도 연락해 사상자 국적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중국인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압사 사고가 발생한 최초의 상황이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는 목격자의 말들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태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NHK방송은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배경 지역”이라며 “과거 미군기지도 근처에 있었고, 일본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2005년 발생한 압사 사고인 상주 참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상주 참사는 2005년 10월 3일 경북 상주시 상주시민운동장 콘서트 현장에서 5000여 명의 관중이 출입문 하나로 뛰어가다 발생한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친 사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에서 핼러윈은 아이들을 위한 사탕을 사러 가는 명절로 기념되진 않는다”며 “최근 몇 년 동안 20대와 파티 참석자들은 핼러윈을 주요 클럽 행사로 만들었고 많은 사람이 의상을 차려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등 각국 정상이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