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올 2.6%, 내년 2.0% 전망…수출 올해 3%대 후반에서 내년 0%까지 떨어질 것
글로벌경제 부진에 한국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환율을 중심으로 부정적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다만, 양호한 펀더멘털은 대외충격을 흡수할만하다고 진단했다.
25일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크리슈나 스리니바산(Krishna Srinivasan) 국장과 제이 페이리스(Jay Peiris) 부장은 한국은행 출입기자들과 ‘글로벌 경제와 한국’이라는 주제로 가진 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지역경제전망(Regional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IMF는 우리경제 실질 성장률(GDP)을 올해 2.6%, 내년 2.0%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올 4월(각각 2.5%, 2.9%) 전망대비 올해는 0.1%포인트 올린 반면, 내년은 0.9%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올 7월엔 각각 2.3%와 2.1%로 예상했었다. 같은기간 세계경제는 각각 3.2%와 2.7%를 예상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경제회복이 약할 것을 예상했다. 올 상반기 중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유럽지역의 수입수요가 유지됐지만, 내년부터는 상품과 서비스 수입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한국의 수출은 올해 3%대 후반 수준에서 내년 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기간 개인소비도 4% 수준을 정점으로 2%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총고정자본형성은 마이너스(-)2% 수준에서 3%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조기 긴축(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Fed) 금리와의 역전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아시아통화 약세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꼽았다. 실제, 작년말 대비 원화가치 하락률은 20%에 달해 아시아통화 중 일본 엔화(약 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절하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양호한 펀더멘털은 대외 충격을 버티는 충분한 버퍼(완충장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당국에서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금융조치들이 취해진데다, 경상수지 흑자와 순외화자산은 힘의 원천이라고 봤다. 대외부채 대비 지급준비금이 많은 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 연준의 실질 기준금리는 2023년에나 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4년 0.5%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립금리수준인 0.4%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