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3분기 항만 물동량은 3억8278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항만 물동량은 2분기에 5.1% 감소한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특히 수출입 물동량은 5.9%나 감소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원유, 석유제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이다. 실제로 품목별로 보면 유류, 광석, 유연탄이 각각 0.8%, 5.4%, 18.4% 감소했다.
1~9월 누적으로도 항만 물동량은 2.4% 감소했다. 지난해 항만 물동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컨테이너 물동량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3분기에 700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나 감소했다. 수출입화물은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일본의 수출입 물동량이 줄면서 3.8% 감소했고 환적화물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9.3% 급감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고 9월에는 13.8%나 급감하며 감소 폭을 키웠다.
해수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전 세계적인 해상운송 수요 감소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중국 항만의 간헐적 봉쇄 등 국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3분기 물동량은 예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항만 물동량은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기후행지수로 물동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도 이달 14일 '최근경제동향 10월호'에서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했다.
윤현수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당분간 높은 물동량 증가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출입화물의 원활한 반·출입 지원과 안정적인 항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