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나 OTT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작품 중 성별을 특정할 수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432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 비율은 61.6%로 10건 중 6건 이상이었다.
반면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는 38.4%로 10건 중 4건에 미치지 못했다.
김선아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2일 서울 마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2022 다양성주간’ 포럼에서 발표한 ‘한국영화의 포용성 지표 개발 및정책방안 연구’에서 성별, 인종, 연령, 지역, 계급, 장애, 성 등 자체 개발한 7대 포용성 지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와 비교하면 남성은 인구통계 대비 약 12% 더 많이, 여성은 약 12% 적게 재현된 것이라고 든든은 설명했다.
주인공의 연령대는 40~49세가 가장 많았다. 전체의 25.2%로 4명 중 1명을 차지했다. 30~39세(21.5%), 20~29세(16.4%), 50~59세(14.7%)가 뒤를 이었다.
반면 60세 이상 주인공은 11.2%에 그쳤다. 40대는 실제 인구보다 약 10% 많이 등장했고, 60세 이상은 실제 인구보다 약 15% 적게 등장했다.
주인공이 사는 곳은 ‘서울 및 수도권’이 60% 이상으로 실제보다 약 10% 높은 비율로 재현된 반면, ‘부산 및 경상도’는 10%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실제보다 약 11%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성소수자가 주인공인 작품은 전체의 3%에 그쳤다. 든든은 “해외의 경우 통상 성소수자를 전체 인구의 7%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인구의 7% 정도로 추정되는 성소수자 비율에 비교하면 과소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든든은 “대중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미디어 기업은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소비자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면서 “국내 영화ㆍ영상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포용성 지표를 최초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이번 연구 취지를 밝혔다.
보다 자세한 정보가 담긴 ‘한국영화의 포용성 지표 개발 및 정책방안 연구’ 최종 조사 결과는 1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