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 후에는 부부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핵가족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가속화와 자의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나는 영향이다.
통계청은 20일 발표한 '2020~2050년 장래가구 추계(시도편)'에서 부부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2020년 607만8000가구에서 2050년에는 390만6000가구로 35.7%(217만2000가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가구 대비 비중 또한 같은 기간 29.3%에서 17.1%로 12.2%포인트(p) 줄어든다.
핵가족이 줄어드는 이유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혼인 감소 등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부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중 39세 이하 가구는 2020년 119만5000가구에서 46만 가구로 61.5%(73만5000가구) 쪼그라든다. 저출산과 더불어 혼인이 감소해서다.
부부+자녀 가구의 비중은 2050년 세종(25.5%)과 경기(20.4%)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20% 미만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2050년 부부+자녀 가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으로 12.0%에 불과했고, 강원(12.2%), 전북(12.7%) 또한 낮았다.
반면, 부부 한 쌍으로 구성된 가구는 2050년 533만5000가구로 2020년(347만5000가구) 대비 53.5%(186만 가구) 증가하고, 비중도 16.8%에서 23.3%로 6.5%p 늘어난다. 이는 자의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나고, 고령화와 자녀의 독립 등을 이유로 함께 사는 노부부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의 고령 부부 가구는 2050년 444만2000가구로 2020년(221만7000가구) 대비 100.3%(222만5000가구) 늘어날 전망이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큰 폭으로 증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20면 647만7000가구에서 2050년에는 905만4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31.2%에서 39.6%로 8.4%포인트(p) 증가한다.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특히, 1인 가구는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데, 2050년에는 60세 이상이 1인 가구의 5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가구원 수도 대폭 감소한다.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 2020년 2.37명에서 점차 감소해 2050년에는 1.9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2.1명), 경기(2.0명)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평균 가구원이 2명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가구원 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경북(1.7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