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더 확대됐다. 서울은 용산과 서초구 등 핵심지 아파트값도 급락하는 등 집값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가는 모양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5%포인트(p) 더 떨어진 0.28% 하락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0.45%), 인천(-0.41%), 경기(-0.39%), 대전(-0.36%), 대구(-0.33%) 등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지역이 집값 하락 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역시 지난주보다 0.05%p 추가 하락한 0.27% 하락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매주 최대 낙폭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에도 근접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주간 아파트값 동향 통계상 역대 최대 하락 폭은 2012년 6월 11일 기록한 –0.36%다.
이번 주 기준 서울 내 25개 자치구 모두 지난주 보다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과 서초구 등 핵심지 역시 급락했다. 용산은 지난주보다 0.03%p 더 내린 –0.18%, 서초는 0.11%p 급락한 –0.16%로 집계됐다.
강북지역에선 지난주에 이어 도봉구(-0.42%)와 노원구(-0.41%)의 집값 약세가 도드라졌다. 도봉구는 창동과 방학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는 중계와 상계, 공릉동 위주로 집값 내림세가 이어졌다.
강남지역은 송파구(-0.38%)와 강동구(-0.31%)가 지난주보다 집값 내림세가 심화했다. 송파구는 지난주에 이어 잠실과 가락동, 장지동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다. 강동구는 상일동과 고덕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추가 금리인상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인천과 경기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7%p 급락한 –0.35%로 집계됐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0.03%p 추가 하락한 –0.41%, 경기도는 0.09%p 내린 –0.39%로 조사됐다.
인천에선 서구(-0.47%)와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0.41%) 위주로 집값 하락 폭이 컸다. 경기지역은 수원 영통구(-0.78%)와 파주시(-0.73%), 시흥시(-0.61%), 성남 수정구(-0.59%)가 집값 낙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4%p 내린 0.31% 하락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0.08%p 추가 하락한 –0.30%로 집계됐다. 이 밖에 세종(-0.47%), 인천(-0.31%), 경기(-0.46%)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약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