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하향 리포트 ‘최다 굴욕’ 찍을 때...엔솔, ‘상향 1위’

입력 2022-10-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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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 조정을 받고 있지만, 화학, 방산, 조선 등 일부 업종들은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반면, 반도체, 성장주, 게임주들의 목표가는 하향이 이어졌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증권가들의 목표주가는 극명하게 갈린 3분기 실적이 희비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지난 13일 기준) 적정주가 추정기관 수가 3곳 이상인 국내 상장 기업 중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 1위는 LG에너지솔루션(7곳), 하향 리포트 1위는 삼성전자(16곳)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달 12일 55만1667원에서 지난 12일 57만6429원으로 4.49% 올랐다. 특히 지난 7일 발표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이 호재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5219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274억 원)보다 89.9%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들이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국내 대형기업들이 환율상승에도 대부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뿐만 아니라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라며 "대형주 최선호주로 추천하다"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끌어내린 것 역시 실적이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1.73% 감소한 10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업황 부진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의 암울한 전망도 뒤따랐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감안해도 어닝 쇼크"라며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마이크론, 키옥시아의 공식적인 감산 발표를 시작으로 업계 감산 공조가 확대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에서 감산은 최악의 수요 상황에서 기업들의 공급 조절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공급 측면에서 업황 바닥 시그널로 인식된다. 여전히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아직 수요 개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외에 포스코케미칼(6곳·12.75%), 한화솔루션(4곳·2.39%), LIG넥스원·삼성엔지니어링·현대미포조선·한국항공우주·LG화학(3곳) 등 화학, 방산주들의 목표가가 상향 조정됐다.

다만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들의 실제 주가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6일(50만6000원) 고점을 기록했지만, 최근 한달간 3.11% 하락해 지난 14일 48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케미칼(-13.51%), 한화솔루션(-11.08%), LIG넥스원(-7.14%), 한국항공우주(-19.77%)등도 실제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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