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0월 데이터(11월 10일 발표)부터 기저효과가 작용함에 따라 4분기 물가 헤드라인이 둔화될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2%,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8.1%, 0.2%)를 상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물론 상승 폭이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개월째 유가가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9월 에너지의 물가 하락 기여도의 크기는 7~8월 대비 절반으로 작아졌다. 유가가 9월 말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므로, 10월 CPI 데이터에는 에너지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반영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임대료가 인플레이션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가 되었다”며 “미국 CPI에서 32%의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료는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주택조사업체 Zillow가 조사한 임대료 상승률은 미국 CPI 주거비에 6개월 선행한다. Zillow 임대료 상승률이 지난 2월에 꺾이기 시작했으므로 이를 감안하면 임대료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그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부연했다.
또 정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의료비는 CPI 내에서 8% 비중에 불과하지만, 연준이 중요시하는 PCE 물가지표에서는 그 중요도가 2.5배에 달한다”며 “의료진 임금이 의료비에 20개월 선행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의료비가 2023년 중반까지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는 10월 데이터부터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9월 말 이후 반등한 유가 영향으로 10월에 발표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소비자의기대인플레이션 전망은 휘발유 가격에 동행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임대료, 의료비, 외식비 등 서비스 부문에도 물가압력이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다만,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의 투입물가 항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공급병목 지수도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10월 데이터부터는 기저효과가 작용함에 따라 4분기 물가 헤드라인이 둔화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