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하는 27일 감축 계획 공개 전망
PC 수요 감소,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 악화된 여파
정리해고 발표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원 감축 계획에 따라 인텔의 영업·마케팅 부문을 포함한 일부 부서 직원의 약 20%가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7월 기준 인텔의 직원 수는 11만3700명이다.
인텔의 정리해고 계획은 주력 제품인 PC 프로세서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3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휴렛팩커드(HP), 델, 레노버 등이 급격한 수요 침체에 직면한 것이다.
반도체 업종 대표 주가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 새 16% 하향 조정됐다. 2008년 이후 가장 큰 조정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며 “올해 들어 42% 급락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의 기술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같은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지난해 초 취임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인텔의 기술적 우위가 약해진 것은 물론 사내 혁신 문화도 위축됐다.
인텔은 지난 7월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약 110억 달러(약 15조7157억 원) 줄고,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겔싱어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핵심 비용을 낮추고 있다”며 “하반기에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텔은 2016년에도 전체 11%에 달하는 1만2000명가량을 해고하고, 이후 셀룰러 모델, 드론 유닛 등 일부 부서 폐쇄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