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한 전술핵 과시에 無반응…무주 일가족 가스중독 언급

입력 2022-10-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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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강도 높은 대북경고 직후라 반응 자제하는 듯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관련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관련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전술핵까지 과시했음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7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 훈련에 참석해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이 전술핵 실전사용을 위한 훈련이었다는 의미로 핵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직접 반응은 하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건 말이 아닌 현실의 문제”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히려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6명이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를 당한 것을 언급하며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어제(9일) 혼자 사는 어머니를 뵈러 간 일가족 여섯 명이 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재난이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다. 일선 공직자들은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절제된 반응을 보이는 건 전날 북한에 강도 높은 경고를 한 직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브리핑에 나서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최대 걸림돌은 다름 아닌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미 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함과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핵 보유가 역내 자유와 평화를 옥죄는 건 물론 북한의 경제와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 확장억제가 북한의 모든 형태의 도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도발 의지 자체를 사전에 억제할 종합적 대응 전략, 즉 총체적 확장억제 대응 조치로 이뤄져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지휘부의 전략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그게 완결되지 않더라도 단계별로 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토록 지원할 의향이 윤 대통령은 있다. 북한의 미래는 북한이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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